강원도 삼척 쏠비치, 하늘에서 만난 추암촛대바위 드론 비행기
2025년의 여름, 유난히 뜨거웠던 7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늘 반복되는 도시의 소음과 빽빽한 빌딩 숲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죠. 가족들과 함께 푸른 동해의 품으로 떠나기로 마음먹고, 목적지로 정한 곳은 바로 강원도 삼척의 쏠비치였습니다. 지중해의 어느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풍경과 양옆으로 추암해변과 삼척해변을 끼고 있는 완벽한 입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순히 머무는 것을 넘어, 제 오랜 취미인 드론으로 애국가에 등장하는 바로 그 절경, 추암 촛대바위를 하늘에서 담아보는 것이었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삼척 여행은 제 인생 최고의 여행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하늘에서 마주한 동해의 비경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장엄했고, 쏠비치에서의 휴식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으니까요.
지중해를 품은 동해안의 쉼터, 쏠비치 삼척
삼척 쏠비치는 단순한 리조트가 아니었습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여행지였죠. 하얀 벽과 파란 지붕의 조화는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 했고, 리조트 곳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산토리니를 닮은 이국적인 건축미
체크인을 하고 리조트에 들어서는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국내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새하얀 건물들이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비현실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어요. 특히 해가 질 무렵, 주황빛 노을이 리조트를 감쌀 때는 그 아름다움이 극에 달합니다. 저희 가족은 일부러 '산토리니 광장'이라 불리는 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그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았답니다. 2017년에 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현재까지도 관리가 정말 잘 되어 있어 쾌적함 그 자체였어요.
프라이빗 비치와 짜릿한 오션플레이
쏠비치 삼척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리조트 전용 해변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적이는 공용 해수욕장과 달리, 한적하고 깨끗하게 관리된 프라이빗 비치에서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었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선베드에 누워있는 시간은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실내외 워터파크인 '오션플레이'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고요. 특히 인피니티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해외 유명 휴양지 부럽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가족 여행객을 위한 최적의 선택
저희는 5인 가족이라 '노블리안 실버스위트' 객실에 묵었는데, 방 2개와 넓은 거실, 2개의 욕실 구조로 여러 명이 함께 지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객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오션뷰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감동을 선사했죠. 리조트 내부에 한식, 중식, 뷔페 등 다양한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마트까지 입점해 있어 '리캉스(리조트+바캉스)'를 즐기기에도 완벽한 환경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절경, 추암 촛대바위 드론 비행
이번 여행의 핵심! 바로 드론 비행이었습니다. 동해의 일출과 촛대바위를 한 프레임에 담는 것은 모든 드론 파일럿의 로망 아닐까요? 이른 새벽, 가족들이 잠든 사이 저는 조용히 장비를 챙겨 밖으로 나섰습니다.
드론 비행 전, 필수 체크리스트!
해안가 드론 비행은 내륙과 환경이 달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첫째, 비행 가능 구역 확인 은 필수입니다. 저는 'Ready to Fly' 앱을 통해 해당 지역이 비행 금지 또는 제한 구역이 아닌지 재차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추암해변 일대는 군사 시설 등 특별한 제한 사항이 없어 자유로운 비행이 가능했죠. 둘째, 해풍(바닷바람) 체크 입니다. 해안가는 예측 불가능한 돌풍이 잦습니다. 제가 비행한 날 새벽의 평균 풍속은 약 4.5m/s, 순간 돌풍은 7m/s 수준으로, 제 드론인 DJI Mini 4 Pro(249g 이하 기체라 자격증 없이도 비행 가능)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바람이 이보다 강했다면 과감히 비행을 포기했을 겁니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셋째, 배터리 관리 입니다. 낮은 기온과 강한 바람은 배터리 소모를 가속화합니다. 평소보다 비행 시간을 보수적으로 잡고, 배터리 잔량이 30% 정도 남았을 때 복귀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애국가 속 바로 그 풍경, 촛대바위를 담다
수평선 너머로 붉은 기운이 서서히 번지기 시작할 무렵, 드론을 힘차게 이륙시켰습니다. 지상 80m 상공에서 바라본 추암 촛대바위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뾰족하게 솟은 바위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은 자연이 빚어낸 위대한 예술 작품 같았죠.
흔히 애국가 영상 첫 소절에 나오는 일출 장면이 바로 이곳 촛대바위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여러 설이 분분하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사실 관계를 떠나, 이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일출 명소 중 하나라는 점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겁니다. 드론의 '오르빗(Orbit)' 기능을 이용해 촛대바위를 중심으로 360도 회전하며 촬영하니, 주변의 형제바위와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한층 더 웅장한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바다 쪽에서 해변과 쏠비치 리조트를 함께 담는 구도는 오직 드론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드론 촬영, 전문가처럼 찍는 몇 가지 팁
멋진 영상을 위해서는 약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 골든아워 활용: 일출 후 1시간, 일몰 전 1시간을 '골든아워'라고 부릅니다. 이때는 빛이 부드럽고 색감이 풍부해 가장 아름다운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 ND 필터 사용: 밝은 대낮, 특히 바다처럼 반사가 심한 곳에서는 셔터스피드가 너무 빨라져 영상이 뚝뚝 끊겨 보일 수 있습니다. 렌즈에 선글라스 역할을 하는 ND(Neutral Density) 필터를 장착하면 적정 셔터스피드(통상 프레임 속도의 2배, 예: 30fps 촬영 시 1/60s)를 확보해 훨씬 부드럽고 영화 같은 움직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날 ND16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 다양한 무빙샷: 단순히 호버링(정지 비행)만 하는 것보다 피사체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오르빗', 피사체에서 멀어지며 상승하는 '드로니(Dronie)' 등 다양한 움직임을 구사하면 영상이 훨씬 역동적이고 흥미로워집니다.
삼척, 쏠비치와 촛대바위 그 이상의 즐거움
삼척 여행이 쏠비치와 촛대바위로 끝난다면 너무 아쉽겠죠? 저희 가족은 리조트 주변의 숨은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추암해수욕장 vs 삼척해수욕장
쏠비치를 중심으로 양옆에 위치한 두 해수욕장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암해수욕장 은 규모는 작지만 촛대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들이 많아 아기자기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반면 삼척해수욕장 은 넓고 긴 백사장과 얕은 수심을 자랑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죠.
이사부사자공원과 삼척의 맛
리조트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이사부사자공원 도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입니다. 신라 장군 이사부와 나무 사자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거대한 사자상과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미식이겠죠? 삼척 중앙시장에 들러 싱싱한 회와 해산물을 맛보고, 얼큰한 장칼국수 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며 2박 3일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강원도 삼척 여행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드론의 눈으로 바라본 추암 촛대바위의 일출은 평생 잊지 못할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혹시 2025년 여름, 특별한 휴가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주저 없이 삼척 쏠비치로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