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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월영교 야경 등 국내외 여행지 추천

여행 이모저모 2025. 7. 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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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월영교 야경 등 국내외 여행지 추천

어느덧 2025년도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이맘때쯤이면 괜스레 마음이 들썩이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곤 하죠. 저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 책상 위에 쌓인 일들 너머로, 문득 스쳐 지나간 사진 한 장, 혹은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 하나가 불씨가 되어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곤 하니까요.

최근 몇 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저의 여행 기억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어볼까 합니다.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던 국내의 숨은 명소부터, 지구 반대편 낯선 땅에서 마주한 경이로운 풍경까지. 여러분의 2025년 여행 계획에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라며, 제 마음속에 깊이 각인된 여행지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달빛이 속삭이는 밤, 안동 월영교의 낭만

몇 해 전부터 제 마음속 '위시리스트'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던 곳이 바로 안동 월영교였습니다. 수많은 사진으로 접한 그곳의 야경은, 뭐랄까, 단순히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아련하고 애틋한 무언가를 품고 있는 듯했거든요. 그리고 마침내 그곳을 찾았을 때, 저는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왜 월영교 야경에 그토록 끌렸을까?

월영교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아내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미투리 한 켤레를 지었다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품고 있는 다리입니다. 그 이야기를 알고 나서인지, 다리 위를 비추는 달빛과 은은한 조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낙동강의 잔잔한 물결 위로 길게 늘어선 다리의 반영은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죠. 단순히 화려하기만 한 야경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고 감성이 흐르는 공간이랄까요? 바로 그 점이 저를 오랫동안 이곳으로 이끌었던 것 같아요.

국내 최장 목책교의 위엄과 아름다움

월영교는 길이가 무려 387m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책 인도교입니다. 2003년에 개통되었다고 하니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세월이 흘렀네요.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위를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마저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다리 중앙에는 월영정(月映亭)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곳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안동댐의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특히 소나무와 참나무 등 국산 목재를 주로 사용하여 지었기에, 주변 자연경관과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놓치면 아쉬운 월영교 분수 쇼와 촬영 팁!

월영교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분수 가동 시간을 꼭 확인하셔야 해요! 제가 갔을 때는 저녁 8시에 10분간 화려한 분수 쇼가 펼쳐졌습니다. (분수 가동 시간은 계절과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 그냥 눈으로만 봐도 아름답지만, 저는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삼각대를 단단히 펴고 장노출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장노출 촬영 팁!> * 준비물: 삼각대, 릴리즈 (없다면 타이머 기능 활용) * 카메라 설정: M(수동) 모드, ISO 100~200 사이의 낮은 감도, 조리개 값 F8~F11, 셔터스피드 5초~15초 사이로 조절하며 최적의 빛을 찾아보세요.

이렇게 촬영하면 흩날리는 물줄기가 마치 부드러운 비단결처럼 몽환적으로 담겨, 한층 더 감성적인 사진을 얻으실 수 있답니다. ^^ 주차는 무료이고, 조명은 밤 11시까지 켜져 있으니 늦은 시간까지 여유롭게 낭만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동해안을 따라, 역사의 숨결을 느끼다

우리나라 동해안은 굽이굽이 이어진 해안선만큼이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죠.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 아픈 역사에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가족과 함께, 삼척 쏠비치에서의 휴식

추암해변과 삼척해변을 양옆에 끼고 있는 삼척 쏠비치는 그 자체로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식처가 되어주죠. 저는 이곳에서 드론을 띄워 추암 촛대바위의 비경을 하늘에서 담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만, 드론 촬영 시에는 반드시 비행 가능 구역인지 'Ready to Fly' 같은 앱으로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에티켓이 필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영덕, 잊혀진 영웅들을 기리며

영덕 장사리 해변을 지날 때면 늘 발걸음이 무거워집니다. 이곳에 있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때문인데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14세에서 17세의 어린 학도병 772명이 단 2주간의 훈련을 받고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에 투입되었던 비극적인 실화의 현장입니다. 평균 나이 17세. 전쟁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몰랐을 그 어린 나이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했던 그들의 희생 앞에서 잠시나마 고개를 숙이며 그 숭고한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포항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설화 속으로

동해안을 따라가다 우연히 발견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생각지 못한 즐거움을 안겨준 곳입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공원인데, 신라 시대의 마을을 재현해놓기도 하고, 설화의 내용을 조형물로 표현해두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참 좋겠더라고요.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잘 꾸며진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며 1,500년 전의 신비로운 이야기 속을 거닐어보는 경험, 꽤나 매력적이랍니다.

낯선 땅, 아르메니아에서 만난 비경

때로는 완전히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우리에게 더 큰 영감과 충격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제게는 아르메니아가 바로 그런 곳이었어요. 아직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나라지만, 인류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나라답게 깊은 역사와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곳이었습니다.

바다를 품은 산정호수, 세반 호수

'바다가 없는 내륙국 아르메니아 사람들에게 바다와 같은 존재'라는 세반 호수. 해발 1,900m 고지대에 위치한 이 호수는 그 넓이가 서울의 두 배에 달한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가시나요?!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수면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호수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호수의 색깔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어요.

검은 현무암과 푸른 호수의 대비, 세반나반크 수도원

세반 호숫가 언덕 위에는 9세기에 지어진 세반나반크 수도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현무암으로 지어져, 푸르디푸른 세반 호수와 극적인 색의 대비를 이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원래는 섬이었으나, 구소련 시절 스탈린의 지시로 호수 수위를 낮추는 공사를 하면서 지금처럼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하네요.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수도원의 검은 외벽과 그 뒤로 펼쳐진 푸른 호수의 풍경은 제 여행 사진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장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자연이 빚은 오르간, 아자트 계곡 주상절리

아르메니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아자트 계곡의 주상절리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이곳의 주상절리는 '돌의 교향곡(Symphony of Stones)'이라는 별칭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화산 활동으로 흘러나온 용암이 식으면서 수축하여 만들어진 육각형의 돌기둥들이 마치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처럼 계곡 전체를 뒤덮고 있었죠. 자연이 수만 년에 걸쳐 빚어낸 이 경이로운 걸작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남겨진 생각들

어느 여름날, 양평의 어느 길가에서 능소화를 찾아 헤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릴 적 우리 집 대문을 뒤덮었던 그 꽃을 볼 때마다, 새벽같이 일어나 꽃과 나무를 돌보시던 아버지가 생각났거든요. 철마다 피는 꽃을 사진에 담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어느새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을 누비는 제 모습과 겹쳐 보였습니다.

안동의 고즈넉한 밤, 영덕의 숙연한 바다, 그리고 아르메니아의 태초의 풍경. 여행은 이처럼 단순히 새로운 곳을 보는 행위를 넘어, 잊고 있던 기억을 소환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또 다른 열정을 지피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2025년 여행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 그곳이 어디든, 여러분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가득 담아오는 멋진 여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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